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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동그리 가끔 속이 타는 날이 있다. 그래, 이런날은 담배를 한대 태워줘야지. 내 속 대신 활활 타주렴. 네가 없었다면 내 속이 다 타버렸을꺼야. 고마워. 콜록콜록. 그런데 당신 너무 오랜만에 만나서 그런지 좀 쓰네. 콜록콜록. 참 우리도 질긴 인연이구나. 끊을래야 끊을 수 없는. 이런걸 운명이라 한다나. 내 운명이 당신밖에 없는것 같아서 좀 더 속이 쓰린것 같긴 하다. 오랜만이다. 담배야 안녕. 우리가 언제 처음 만났더라. 아, 그래 분명 그때부터였어. 雪花 라는 예쁜 이름을 가진, 이름만큼 참 예뻤던, 그리고 이름보다 더 차가워던, 그 아가씨와 이별하기 즈음부터. 그 아이는 항상 담배를 피울때마다 필터를 한번 깨물고 줬었지. 앙~ 하면서. 언젠가 내가 왜 그렇게 하냐고 물었을때, "이러면 나중에 네가 담배를 물때마다 내 생각을 할꺼 아니야." 라고 했었고, 덕분에 난 아직도 담배를 볼때마다 그 아이 생각이 나. 아마, 죽는 그 순간까지 잊을수가 없을것 같아. 그 아이를 생각하면 '번지점프를 하다'도 떠올라. 이병헌이 이은주가 담배 멋있게 피는 남자가 좋다고 해서 담배를 피웠던 그 장면. 그 귀여운 장면이 난 왜 그리 슬프던지. 덕분에 난 '번지점프를 하다' 를 보면서 남들보다 한번 더 슬퍼할 수 있었어. 난 그 아이가 당신을 피는게 싫다고 해서 피웠었거든. ![]()
![]() 지금 내가 이렇게 시덥잖게 살고있는게 담배 탓이라니. 지나가는 개가 웃겠다! 라고 한다면 사실 할말은 없지만서도. 그래도 왜 그런거 있잖아. 왠지 새출발 하는 기분. 그래, 사실 덤테기 쓰고 있는거 맞아. 하지만 담배는 만병의 근원이라잖니. 원래 세상 사는게 다 그런거야. 토닥토닥. 게다가 당신은 요망하기도 하고. 이제는 사라진 마음에 아쉬워하기 보다는 잃어버린 마음을 찾으려고해. 내 마음속 어딘가에 분명히 있을꺼야. 검은 강물 끝자락 어디즈음에 작은 섬이 되었을지도 모르지. 이 섬에는 꽁초따윈 버리지 않을테야. 금연이라고 큼지막하게 붙여두고 꾹 참아 볼테야. 지금 타고 있는 당신이 이제 마지막이야. 잘가. 담배야 안녕. ![]() 내 마음 속 강물이 흐르네. 꼭 내 나이만큼 검은 물결 굽이쳐 흐르네. 긴 세월에 힘들고 지칠 때, 그 강물 위로 나의 꿈들 하나 둘 띄우네. 설레이던 내 어린 나날도 이제는 무거운 내 길 위에 더 무거운 짐들 조금씩 하나씩 나를 자꾸 잊으려 눈물을 떨구면 멀리 강물 따라 어디쯤 고여 쌓여가겠지. 텅 빈 난 또 하루를 가고 내 모든 꿈들 강물에 남았네. 작은 섬이 되었네. 설레이던 내 어린 나날도 이제는 무거운 내 길 위에 더 무거운 짐들 조금씩 하나씩 나를 자꾸 잊으려 눈물을 떨구면 멀리 강물 따라 어디쯤 고여 쌓여가겠지. 텅 빈 난 또 하루를 가고 내 모든 꿈들 강물에 남았네. 작은 섬이 되었네. 1996. 09.
패닉 2집 - 밑 03. 강(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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