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8학번 새내기입니다. 그런데 나이가 좀 많아요. (속닥속닥)
by 동그리
보드카레인 - 숙취 (Duet With 계피)


2009.03.
[보드카레인 싱글 - 숙취]
01. 숙취 (Duet With 계피)
★★★+★

 반가운 이들이 돌아왔다. 그것도 하나가 아닌 둘이서. 보고 싶던 이와 잃었던 이가 함께. 




 하나. 보드카레인.

 그래 맞다. 당신이 생각하는 그 보드카. 보드카가 비처럼 내리는 모습이란다. 아, 끔찍해라. 젊었을 시절 보드카를 댓고리로 먹었던 기억을 떠올리면 절대 정감이 가지 않는 이름. 하지만 이들의 음악은 보드카보단 맥주에 가깝다. 적당한 풋풋함과 신선함을 가지고 있던 1집 [The Wonder Years] 에 이어, 2집 [Flavor] 이후 그들의 음악은 천천히 정리되고 있었다. 그리고 이번에 나온 [숙취] 를 통해 자신들이 가진 감수성의 역량이 어느 정도인지 보여준다. 특별히 뛰어난 연주라거나, 어려운 음악을 하는 친구들은 아니지만, 그래서 더 가깝게 느껴지는 그런 밴드.

2008년 12월 27일. 19시. 로맨틱 보드카레인 - 클럼 쌤.


 거기에 불과 몇 일전 내 일기를 보고 있는듯한 공감 가득한 가사는 별 반개 추가하기에 충분했다. 사실 제일 처음 좋아했던 곡은 '첫사랑의 결혼을 듣는 나이' 였더랬지.

 "오늘도 해가 중천에 높이 떴네. 오후만 남아 있구나. 어제 그 앤 기억할까. 내 취한 모습을. 난 이제 맛이 갔나봐. 기억나지 않아. 나 이제 맛이 갔나봐. 내 맘같지가 않아. 나 이제 끝난건가봐. 설레였던 사랑따윈 없나봐."

 흥얼흥얼. 흑.



 
 둘, 계피.

 숙취 (Duet With 계피). 계피? 아마 고개를 갸우뚱 할사람, 꽤 있을게다. 누구...더라? 하지만, 세상에 인디밴드 보컬이 한둘도 아니고 (사실 손에 꼽을정도이긴 하지만) 그냥 그렇게 흘려버릴법한 이름. 하지만 한가지 수식어를 더 붙이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브로콜리 너마저의 보컬. 알만한 사람은 다 알겠지. 누군가는 '앗!' 이라고 했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여기서 끝이 아니다. 하나의 수식어가 더 붙어야 한다. 전 브로콜리 너마저의 보컬. 그렇다. 전(前)이다.

 더 이상 계피는 브로콜리의 노래를 부르지 않는다. 그녀의 목소리를 처음 들었던 그 노래의 그 가사처럼 '끝나버린 노래를 다시 부를수는 없게' 되어버렸다. 이점은 4월 1일 그들의 공연에서도 여실히 드러났다. 두번째 싱글 '잔인한 사월' 발매기념...이어야 겠지만, 무려 노트북이 고장나는 바람에 '잔인한 사월' 앨범을 사월에 내지 못한 비운의 밴드 브로콜리 너마저. 그리고 그들의 발매기념...이어야 겠지만, 그들의 홀로서기를 보여준 공연. 여러모로 사월은 참 잔인했다.

2009년 4월 1일. 21시. 잔인한 사월 - 클럽 쌤.


 메인보컬이 없는 브로콜리 너마저는 4명의 멤버가 전부 노래하는 방법을 택했다. 그리고 (비록 그들에게는 가슴아픈 공연이었겠지만) 꽤나 성공적이었다. 상상치도 못했던... 드럼을 치는 류지의 목소리는 단연 최고였다.  /발그레. 브로콜리 너마저는 연주 기교나 보컬의 성량을 따지는 밴드는 아니었고, 그들의 노래는 감성으로 충분했으니까. 하지만, 분명 슬픈일이다.

 "참 많이 변하긴 했지. 세월이 흘렀으니까. 예전이 그리워. 내 마음 그거야."

 하지만, 마냥 슬퍼할수는 없다. 뭐, 세상에 영원한건 없으니까. 그녀는 그녀 나름대로의 음악을 가지고, 이전처럼 노래를 부를테니까. 아마 한동안은 그녀의 모든 노래는 무조건 별이 반개즈음 추가 될 듯하다. 브로콜리의 밖에서 듣게 되는 목소리. 새삼스럽다. 이제야 와서 느낀건데, 브로콜리 너마저는 노래를 못하는 그룹이 절대 아니었었다. 참, 괜찮은 목소리를 가졌었다. 그래, 그랬었다.
by 동그리 | 2009/04/06 19:57 | 트랙백 | 덧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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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유희 at 2009/05/03 10:20
뮤직커벨 레이블쇼 할때 가서 봤는데 라이브 잘하더만요 보드카레인..
돈없어서 앨범은 못샀는..
특히 드럼치는 잘생긴 남자가 분위기 잘 띄운거 같던 ㅎ
Commented by 동그리 at 2009/06/13 13:51
보드카레인 훈남밴드죠!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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